
수리치는 충남 공주시의 사라진 작은 마을의 이름으로 두 아이의 엄마가 기억하는 고향의 자연 곁에서 이루어졌던 아름다웠던 경험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설립하게 되었고, 현재 갤러리, 레지던시 ‘별장’, 문화예술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것과 잊혀지는 시간 – 자연의 시간 편》
기획전시
‘오늘’, 그 어떤 순간 속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지금’이 다시 일어난다.”
‘시간의 흐름’은 만물의 생장과 변화를 관장하고 자연계의 섭리(攝理)를 이끈다.
순간, 순간의 파편들이 모여 변화라는 포자를 구성하고 마침내는 시간이라는 다채로운 줄기와 싹을 틔운다.
시간은 ‘순간’의 본령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 이후를 가르는 기록이자 기억이다.
찰나(刹那), 혹은 순간은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밀어내는 미증유(未曾有)의 사건들인 셈이다.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제행무상(諸行無常)속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와
만물(萬物)은 인연에 의한 작용일 뿐, 매 순간 변하여 잠시도 한 모양으로 머무르지 않는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매 순간, 변화의 그늘은 만물(萬物)과 만상(萬狀)에 드리우고 우리들 곁을 스쳐 지난다.
자연 속의 시간 혹은, 시간차(時間差, a time lag)의 이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풀 한 포기의 생멸과정 속에도, 오늘날의 다중우주의 상상력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삶 속 깊숙이 흐르며 사물의 이치를 밝히고 있다.
이천이십사년 오월의 새로운 시간 속에서
김보경, 김아람, 뒤케노아 마크, 민준일, 오순임, 용선, 이자연, 이태연, 정성혁, 정윤아 작가들이 또 다른 시간의 결을 상상한다.
10명의 작가들이 펼쳐놓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지나는 10개의 내밀한 서사를 통해
오늘날 자연 속에 머물고 있는 시간의 다층적 의미를 재조명한다.